Mobility Curation Platform
공공 녹지를 매개로 도심과 산단을 연결하는 복합 산업 인프라
손우현 / SON WOOHYUN / Studio-1
개인의 취향을 투영하는 맞춤형 공간 생산 플랫폼
경상남도 창원특례시는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을 토대로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부로 성장했으나,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전환 지연과 노후화된 산업 구조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제조업 침체는 인구 100만 명 선의 붕괴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낳았고, 창원시는 미래 산업으로의 재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프로젝트는 창원 국가산업단지와 도심을 단절하던 완충녹지를 대상지로 선정하여, 이곳을 단순한 경계가 아닌 도시와 산업을 입체적으로 잇는 거대한 가교로 재정의한다. 녹지를 보존하면서 그 상부에 산업적 기능을 배치하는 전략은, 고립되었던 공업도시의 경계를 공원화된 제조 거점으로 회복시키고 도심과 산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완충적 매개체로서 기능한다.
미래의 모빌리티 산업은 단순한 이동 수단의 제조를 넘어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공간적 욕구를 충족하는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술의 진보가 이동 수단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과거 말이 기계 문명으로 대체되던 역사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당시 이동의 필수 동력이었던 말이 운송이라는 실용적 가치를 상실하고 스포츠와 취미라는 고급스러운 영역으로 재편되었듯, 미래의 자율주행 시대에도 운전은 소수의 취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공유 모빌리티의 구조적 한계와 인간 본연의 배타적 영역에 대한 욕구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자동차 소유라는 당위성을 강화한다. 자동차는 이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제3의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미래의 제조 시설은 단순한 대량 생산 공장이 아닌 소비자의 공간 욕구를 실현하는 장소로 변모해야 한다.
본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을 넘어 인간과 기술이 협력하는 5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모빌리티 제조 환경을 제안한다. 아틀라스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고도화된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여 위험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기계가 대체하고, 기존의 거친 제조 현장을 청년층이 선호하는 쾌적하고 전문적인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이곳의 근로자는 단순 생산직이 아니라 로봇과 협업하며 공정을 조율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모빌리티 큐레이터’로 재정의된다. 소비자는 이곳에서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된 공정을 직접 관람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춰 차량의 구성과 기능을 큐레이팅한다. 결과적으로 본 프로젝트는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도시 산업 모델을 통해, 창원시가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의 취향을 투영하는 맞춤형 공간 생산 플랫폼로서 도시와 호흡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나가는 대안을 제시한다.











